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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 졸업

by 어린프린스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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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부 전공은 물리치료학이다.

그래서 대학원을 진학할 때쯤 되어 석사 과정도 물리치료 전공으로 갈려고 했다.

그러나 문득 좀 더 다양한 보건 계통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보건학에 대한 포괄적인 경험을 하고 싶었기에 이래저래 알아보던 중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이란 곳을 알게 되어 지원을 했다.

물리치료 또한 보건계열에 속하니 식견을 넓히기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전국 보건대학원 중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보건대학원과 함께 한강 이남에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학교라고 한다.

특히 저번 코로나 시국에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써 큰 역할을 했다.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교수님들이 지도하신다.

나 또한 코로나 시국에 이미 보건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한 상태였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저명한 논문들을 검색했었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 거의 전쟁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하튼..

매년 10월 쯤 원서 접수를 받고, 입학시험과 면접을 치르게 된다. 임상에서의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입학시험은 공중보건학에 대한 서술형 시험을 치며, 시험을 마치고 당일 바로 면접을 본다.

2.5학기제로 운영되며,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게 되면 보건학석사(Master of Public Health, MPH)가 된다.

일주일에 한번, 저녁에 수업이 있기 때문에 직장이 있어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건대학원에 입학하면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나열하자면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방사선사, 치위생사, 의무기록사, 응급구조사, 보건행정직원, 제약회사직원, 국민건강보험공단직원, 심평원직원, 보건직공무원, 소방공무원, 보험회사직원, 대학교수 등등

보건대학원을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어 보건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음을 느꼈다. 또한 매년 현장 실습체험으로 1박 2일 MT를 가는데, 그럴 땐 마치 학부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석사 논문 쓸때는 조금 힘들었으나 내가 쓴 논문이 KCI에도 등재되고 나름 의미가 있는 경험이 되었다.

종합하여 보면 그냥 너무 즐겁게 대학원 생활을 보낸 것 같다.

교수님께 박사과정도 추천받았기에 마저 할까 고민했었으나,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마음도 크게 없고 여건 상 큰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건학박사(Doctor of Public Health, DPH) 학위에 대한 욕심은 조금 난다.

특히, 연구(research)나 통계(statistics)에 관심이 많다면 추천해 볼 만한다. 특히 통계학은 보건학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만약 보건관련 연구기관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면 보건대학원 진학은 필수다.

나는 원래 전공인 물리치료학과 보건학을 잘 아우르고 싶었다. 편협한 시각 대신 항상 폭넓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내 직업이나 삶에 임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럴 생각이라면 보건대학원 진학을 추천하는 바이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 시니어 재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보건학적인 지식과 관점이라 하겠다.

경북대학교 보건대학원 졸업식

물리치료 업계에서 예전부터 항상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물리치료사들은 치료는 잘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본인 전공외에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한다.

물리치료사들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과거 같이 치료에만 목매지 말고, 여러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재들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 항상 그 비교 대상이 헬스트레이너들이다. 그들은 개인 피티부터 마케팅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한다. 이런 능력은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히려 평균적인 공부량은 물리치료사가 월등함에도 샐러리로 보면 헬스트레이너들에게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리치료사들도 이제 변화되길 바란다. 치료만 열심히 해서 이슬 속으로 사라져간 많은 훌륭한 선배님들의 뒤를 밟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은 소셜미디어 영향으로 물리치료 업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물리치료사가 살아남는 길은 항상 정보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모르면 당한다. 뭐든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라.

당신의 Physio 인생을 조금 먼저 간 선배로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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