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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Youth) - 사무엘 울만(Samuel Ulman)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그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뺨,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늠름한 의지, 빼어난 상상력, 불타는 정열, 삶의 깊은 데서 솟아나는 샘물의 신선함이다. 청춘은 겁 없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에게서가 아니라 예순 살 노인에게서 청춘을 보듯이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서 늙어 간다. 세월의 흐름은 피부의 주름살을 늘리나 정열의 상실은 영혼의 주름살을 늘리고 고뇌, 공포, 실망은 우리를 좌절과 굴욕으로 몰아간다. 예순이든, 열다섯이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의 선망, 어린아이 같은 미지애의 탐구심, 그리고 삶에의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너나없이 우리 마음속에는 영감의 수신탑이 있어 사람으로부터든,.. 2022. 12. 17.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우현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2022. 3. 22.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 조진국 너는 모를 것이다. 나는 너무 행복하면 눈을 감게 된다. 이 행복이 달아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나는 너무 사랑하면 입을 다문다. 한 번 불러버리면 다시는 그 말과 똑같은 느낌으로는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겨울 끝에는 봄이 오듯이 내 끝에는 항상 네가 있다. 조진국 2022. 1. 24.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 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이해인 2022. 1. 24.
나무 - 권진원 그대가 바람이면 내게로 와 흔들어 주오 나 혼자 외롭지 않게 그대가 장미라면 가슴에 안을 수 있게 내게로 와 꽃피어 주오 그댈 바라보면서 속삭이며 향기에 취해 잠들고 싶어 권진원 신혼 초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내 마음이다. 내가 나무라면 아내는 바람이 되어 나를 맴돌고, 때로는 장미가 되어 내게 꽃을 피운다. 아내가 나무라면 내가 바람이 되어 아내를 흔들고, 때로는 장미가 되어 아내 가슴에 꽃을 피운다.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들려주길 바란다. 2022.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