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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Christianity

부자는 모두 나쁜 사람이다?

by 어린프린스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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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흔히 부자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정말 부자라서 나쁜 걸까?

 나 역시 한때는 부자라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돈 좀 있다고 으스대고 갑질하는 졸부나 사기꾼쯤으로 치부했었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탓에 생겨난 편견이긴 하지만 내가 직접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그건 오해이자 선입견이었다. 주변에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근면 성실했고 정직했으며 남을 배려할 줄 알았다. 뿐만 아니라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으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더불어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고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만약 누군가 내게 “당신은 평생 써도 못 쓸 만큼 엄청난 재산을 가졌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냐”라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글쎄요.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지금 당장 가진 모든 걸 내려놓는다 해도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더 많이 가져야 해요. 그래야 남들에게도 베풀 수 있으니까요.”
 선한 영향력을 베푸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부유하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

 그러니까 부유하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마치 부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믿으며 착각하는 것이 문제다. 돈으로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부는 마치 말머리에 달린 당근과 같다. 아무리 좇아도 얻지 못하고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설령 최고의 부를 거머쥐었다 한들 결국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잘못이라기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에 의해서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이 우리를 그렇게 착각하게끔 만든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도 국가의 부가 증가할수록 행복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나온다. 그리고 그런 자본주의는 우리의 행복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심해지면 빈부의 격차를 늘리고 지구환경을 망가뜨림으로써 남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크리스천으로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될 문제는 우리가 물질을 좇음으로써 예수님을 소홀히 하고 멀리한다는 것에 있다. 진정한 행복이 예수님께 있지 않으며, 예수님은 오히려 부를 위한 수단이 된다. 삶의 최종목적은 예수님을 통해 내가 원하는 부를 달성하여 행복을 얻겠다는 망상을 한다. 즉, 부를 좇게 되면서 예수님은 그저 나의 부를 수월하게 달성해 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전략해 버리고 만다.

 예수 믿으면 당신은 부를 얻게 되고, 부를 얻으면 행복해진다. 이것은 모순이다. 부를 얻어도 참된 행복은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진리인데도 말이다.

 예수님은 "신발을 세 켤레 이상 사지 말라"라고 명령하시지 않았다. 예수님은 단지 실질적인 삶의 원리를 진술하셨을 뿐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옷장이나 차고나 계좌 안에 있지 않다. 그런 것들이 "넉넉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한 예수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셨다. "하지 말라"가 아니라 "하지 못한다"다. 예수님께 이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는 것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예수님의 자유로운 길로 가면서 우리 사회에 흔한 과소비에 빠져들 수는 없다. 이 둘은 상호 배타적이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부유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멀어지게 만든다. 그 둘을 동시에 섬기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질이나 돈이 아니다. 문제는 첫째, 우리가 '더 많이'를 외치는 끝없는 인간 욕구 때문에 물질 소유에 한계를 두지 않고, 둘째, 실상은 필요한 것이 매우 적은데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과 신약 기자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의 숫자를 겨우 두 개로 압축했다. 바로, 음식과 옷.

 달라스 윌라드가 지적했듯이 제자도의 대가는 크다. 하지만 제자가 되지 않은 대가는 훨씬 더 크다. 그렇다. 예수님을 따라 단순하게 살면 대가가 따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대가가 따른다. 돈과 시간뿐 아니라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깨끗한 삶, 기도 시간, 바쁘지 않은 영혼, 무엇보다도 "참된 생명"을 잃게 된다.

 부유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부유한 채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맘몬(돈의 신)



참고도서

 
슬로우 영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저자 존 마크 코머 목사는 쉽고 솔직한 언어로 바쁨,주의산만, 중독이라는 현대의 질병을 다룬다.‘시간 기근’(time famine)에 시달리는현대인들의 웃픈(동시에 지극히 위험한)일상을 그리면서,무거운 인생 무게로 곤고한 우리를 예수님의 길로,그분의 삶의 방식으로 초대한다.이 시대에 걸맞는 영적 훈련을 통해 삶에서 바쁨을 가차 없이제거하고,흐릿해진 영적 삶을 선명하게 되살리라는 초대,《슬로우 영성》.
저자
존 마크 코머
출판
두란노서원
출판일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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