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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Christianity

소통, 그리고 하나님

by 어린프린스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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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상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활발한 소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각종 미디어 매체부터 소셜미디어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국민과의 소통을 가장 큰 슬로건으로 내건다. 모두 본인만의 네트워크 공간이 있으며 서로의 공간들을 방문하면서 친목도 쌓고, 정보도 얻으며, 각종 업무도 수행한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창안한 페이스북은 전 세계인들을 하나의 공감과 소통, 화합의 장으로 초대하는 아주 유용한 서비스임이 틀림없다. 길거리나 버스 또는 지하철에서 휴대기기를 보며 누군가와 열심히 소통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이제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마디로 소통이 유행인 시대이다.

 물론 이런 소셜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았던 기성세대의 시대와 비교했을 때 분명히 장단점들이 존재할 것이다. 혹자는 이런 소셜미디어 문화가 표면적으로만 그럴듯한 소통과 공감이 이루어지고 있고 실상은 그 깊이와 철학, 그리고 정이 없다고 비판한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계는 넓어졌지만, 예전과 같이 깊지는 못하다. 소통은 하지만 공감은 없다. 공감은 하지만 화합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시대의 변화로 나타난 문제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단지 우리는 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뚜렷한 기준과 올바른 시대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같이 네트워크가 발달하기 이전에는 소통의 도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요즘이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들로 원격업무가 가능하지만, 그 당시에는 대부분 직접 만나서 모든 것을 수행하곤 하였다. 전화나 편지도 있었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많이 따랐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하든 어쨌든 누군가를 직접 만나야 했고, 만나다 보니 그 안에서 소통도 이루어졌다.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게임이나 여가생활을 좀 더 재밌게 하려면 함께 할 그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자연스레 깊은 공감이 이루어졌었고, 만나면 만날수록 피어나는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참된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반면에 요즘은 어떤가? 지식이면 지식, 정보면 정보, 게임, 친구 심지어 애인까지 내 손 안의 작은 기계에서 다 충족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직접 만나야 할 친구가 필요 없어졌다.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 친구도 필요 없는데, 하나님은 필요하겠는가?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더 절실히 필요했다. 신 말고는 믿음직하게 매달릴 대상이 없었다. 그때는 모르는 것이 많았다.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겸손했다. 많은 것이 신비로웠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간이 신이다. 모르는 것이 없다.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통신과 매스컴이 점점 발달하고, 하나님께 묻지 않아도 이제는 전 세계의 정보와 지식을 안방에서 그리고 내 손 안에서 볼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는 이제 애써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를 불필요하게 여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 세상을 편리하게 하는 과학기술과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할수록,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멀어지는 형상이 되는 듯하다. 우리가 정작 힘이 들 때, 하나님을 찾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먼저 찾는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힘들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사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 아주 가까이에 아름답고 솔깃한 형상으로 존재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온종일 손에서 떼지 않고 있는 휴대기기들, 없으면 불안해하고 강박증까지 생긴다고 하는 스마트폰. 성경은 분명 우리에게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휴대기기의 노예가 아닐까.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변화하는 시대, 정보의 홍수라고 일컬어지는 이 세대에 급류 타듯이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준 없고 무분별한 세상의 지식과 정보들에 의지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더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하늘 지혜를 얻는 방법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은 바로 기도와 말씀이다. 주님 안에서 소통하고 성도들끼리 서로 공감하며, 그 안에서 선한 화합이 이루어질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참된 소망인 하늘나라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삼덕교회 신망애 7·8월 호 투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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