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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세게 독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by 어린프린스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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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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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분야/장르 : 인문, 글쓰기
지은이/옮긴이 : 유시민
출판사 : 생각의길
출판연도 : 2015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

목차(↓ 더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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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는 기능이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글쓰기의 철칙 1
글쓰기의 철칙 2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력
모국어가 중요하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말이 글보다 먼저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자유론》과 《코스모스》
전략적 도서 목록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 알아보기
우리글 바로쓰기
중국 글자말 오남용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단문 쓰기
거시기 화법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
짧은 글쓰기
군더더기 없애는 법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시험 전에 할 일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글쓰기에 대한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방식 다른 경로를 거쳐 글쓰기를 익힐 수도 있으며, 내가 제안한 것과는 다른 글쓰기 훈련법을 찾아낼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기를 기대한다.<p13>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p19>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원래 글 원자력은 탄산가스에 의한 온실효과를 줄일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이며, 또한 발전 단가도 석유나 액화가스에 비하면 거의 반값에 해당하는 저렴한 에너지이다.
고친 글 원자력은 탄산가스에 의한 온실효과를 줄일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이다. 또한 발전 단가도 석유나 액화가스에 비하면 거의 반값에 해당하는 저렴한 에너지이다.
고친 글 2 원자력은 탄산가스를 내뿜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여서 온실효과를 줄일 수 있다. 발전 단가도 저렴해서 석유나 액화가스의 반밖에 들지 않는다.


  독해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텍스트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점과 한계까지 탐색하면서 읽어야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면 그 문제점과 한계가 어디서 왔는지도 추론해볼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책을 읽을 때 저자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p130-133>

 

《자유론》과 《코스모스》

 좋은 문장으로 쓴 흥미로운 교양서를 반복해서 읽으면 토지를 반복해서 읽을 때와 같은 효과가 난다. 손으로 필사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렇게 하는 데 적합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코스모스》(칼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p143-150>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앞에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특정할 수 없지만 맛있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가려내는 기준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도 비슷하다. 쓴 사람도 다르고, 글도 다르고, 읽는 사람 취향도 달라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글'을 특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분명히 훌륭한 글과 못난 글이 있으며 그 둘을 가려내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p168>

 

못난 글 알아보기

원래 글 고친 글
그동안 육상에서의 사회 재난과 자연 재난을 관장하는 부서가 각각 본부조직과 외청으로 이원화되어 있고, 해상에서의 재난은 해수부와 해경으로 분산되어 있어 재난 안전을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육상과 해상의 재난, 사회 재난과 자연 재난을 모두 통합하여 국가안전처로 일원화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철저히 책임 행정으로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안전처가 하루라도 빨리 출범해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획기적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육지의 사회 재난과 자연 재난을 책임지는 부서가 안전행정부와 소방방재청으로 나뉘어 있고 바다의 재난 대처는 해수부와 해경으로 갈라져 있어서 정부가 재난 안전을 제대로 기획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책임과 권한을 모두 국가안전처 한곳에 모아 육지와 바다의 재난, 사회 재난과 자연 재난 모두에 더 잘 대처하고 철저하게 책임지는 행정을 하겠습니다. 국가안전처를 하루라도 빨리 출범시켜 획기적 변화를 시작함으로써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확실하게 보호하겠습니다.

 이 담화문을 읽기 편하고 듣기 좋으며 뜻도 쉽게 전하는 문장으로 고쳐보자. 그러려면 흉한 곳을 찾아야 한다. 이제 밑줄 그은 부분을 보라. 읽기가 힘들고, 듣기에 어색하고, 뜻이 분명하지 않은 곳에 밑줄을 그었다. 어려운 중국 글자말, 일본말, 서양말이 즐비하다. 필요 없는 군더더기가 곳곳에 있다.
 '육상' '해상' '관장하는' '이원화되어' '통합적으로' '일원화하여' '효율적으로' '획기적 변화'는 모두 한자말이다. 인용문은 겨우 세 문장뿐인데 '적(的)'과 '화(化)'가 붙은 한자말을 다섯 번이나 썼다. '적'도 그렇지만 '육상에서의' '이원화되어' '분산되어' '시작될 수'라는 말도 모두 일본말 조사와 수동태를 따라 쓴 것이다. '적'은 일본말 발음 '데키'인데, 받침이 없는 일본말에서는 말의 운율을 살리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하면 '쩍'이라는 된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 내기에도 귀로 듣기에도 좋은 소리가 아니다. '본부조직'과 '외청'은 시민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관청말'이다. '각각'은 없어도 되고, '책임 행정으로 할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이다.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지키기만 하면 최소한 못나지 않은 글은 쓸 수 있다. 여기에 나름의 개성을 입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면 훌륭한 글이 된다. 그런 글은 저마다 다르게 훌륭하다. 토지자유론코스모스가 바로 그렇다. 서로 다르지만 모두 훌륭한 글이다.<p170-175>

 

우리글 바로쓰기

우리글 바로쓰기는 우리말글에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 글자말, 일본말, 서양말을 낱낱이 집어내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것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물리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밖에서 들어왔지만 우리말글에 잘 적응해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거나 오히려 우리말글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외국말도 있다. 이런 것은 기꺼이 인정하고 활용해야 한다.<p180>

 

중국 글자말 오남용

 앞에서 나는 '우리는 한자말을 오남용 하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 이 문장을 최대한 토박이말로 바꾸면 이렇게 된다. '우리는 중국 글자말을 잘못 쓰고 함부로 쓰는 경향이 있다.' 토박이말을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고친 게 낫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고친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이 늘어져 힘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토박이말이 있어도 그냥 한자말을 쓴다.<p184-185>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민주주의, 자유, 시민과 같은 정치사회적 개념어는 모두 일본어를 거쳐 들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배척하거나 다른 말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우리말에 들어온 일본말이 문장을 뒤틀고 뜻을 흐리게 하며 자연스러운 운율을 파괴하는 현상이다. 여기에 영어에서 온 서양말 문법까지 뒤섞이면 도저히 우리말이라고 하기 어려운 글이 된다.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을 피하려면 두 가지를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바로 일본말 토씨(조사, 助詞)와 피동형(被動形) 문장이다.
 단연 큰 문제는 일본말 조사를 함부로 쓰는 것이다.<p189>


 <항소이유서>가 아주 못난 글은 아니다. 제벌 잘 쓴 문장도 더러 있긴 했다.····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곳이 있어서 밑줄을 긋고 손을 보았다. 원래 글과 고친 글을 비교해 보라. 역시 고친 게 좀 낫다.

원래 글 고친 글
 법은 자기를 강제할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심은 그렇지 못합니다. 법은 일시적·상대적인 것이지만 양심은 절대적이고 영원합니다. 법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양심은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본 피고인은 양심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법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의 명령을 따르는 일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법은 강제력이 있지만 양심은 그렇지 못합니다. 법은 일시적이고 상대적이지만 양심은 절대적이고 영원합니다. 법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양심은 하느님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심을 따랐습니다. 법을 지키는 것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양심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p197-198>

 

 

7. 글쓰기는 축복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자기를 표현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생각과 감정을, 욕망과 충동을, 기대와 소망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표현해서 타인과 교감할 때 우리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낀다. 문명국가의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으로 인정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은 국가나 사회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방법을 몰라서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억압이다. 남이 그랬든 스스로 그랬든, 억압은 삶의 기쁨과 의미를 파괴한다.<p267-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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